기능보다는 가능성
- 2026-02-11
- 저자: AK
제품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 또는 가능성(capabilities)과 제품의 기능이 얼마나 많은지(features)는 별개다.
기능과 가능성
나는 좋은 제품이란 최소한의 기능으로 최대한의 가능성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한가지 방법은 기능을 되도록 직교적으로 만들고 기능 간 조합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많은 기획자들이 “기능”을 끝없이 추가하고 “기능”에 대해 고민하는데, 기능보다는 가능성에 집중하면 좋겠다. 그래야 배우기 쉬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는 뛰어난 사용성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 중 하나다.
기능 때문에 훼손되는 사용성
기능은 사용성을 해치는 주범이다.
- 새 기능을 추가하기는 쉽지만 있던 기능을 빼기는 어렵다. 기능은 사용자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능 추가는 극도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 일반적으로 기능이 많아질수록 배울 게 많아지므로 학습가능성이 낮아진다. 이는 뛰어난 사용성의 달성을 방해하는 주범 중 하나이다.
-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미 현재 제품이 가지고 있는 기능들에 익숙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능을 하나 추가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거라고 믿곤 한다. 하지만 제품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는 지나치게 많은 기능에 압도되곤 한다. (고인물 게임의 극악 난이도가 신규 유저 진입을 막는 것과 비슷한 현상)
- 직교성이 낮은 기능이 계속 붙기 시작하면 사용자들은 동일한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해야 한다. 나는 옵시디언을 좋아하지만 옵시디언에는 폴더와 태그와 링크가 모두 존재하는 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수많은 사용자들이 폴더와 태그와 링크를 각각 어떤 상황에서 써야하는지 고민하게 만들 뿐 아니라 잘못된 선택을 허용하여 사용자를 구렁텅이로 몰아넣곤 한다. 이는 디자인의 단조성에 위배된다. (참고로, 나는 정보 구조는 나무가 아니라고 믿기 때문에 폴더와 태그를 쓰지 않는다)
참고
- Capabilities와 features의 구분에 대해 처음 생각하게 된 계기: Simplicity is not the answer by Donald Norman